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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Ethan's 견해

맘충이 너무 시르다.






일기 처럼 써갈기는 블로그를 해보기로 한 후, 역시나 또 게으름 때문에 첫 글을 쓰기 까지 어마어마한 시간이 걸렸다.


나름 내 대망의 첫 글인데 사회의 부정적인 면을 주제로 기록하게 될줄이야..


맘충.. 요즘 맘충이란 단어로 사회가 시끌벅적 하다. 사실 하루이틀 문제는 아닌거 같은데 내가 사는 동네에서 그들이 또(?) 충격적인 일을 맹글었단다.


한 유치원에서 선생님 한 분이 여러명의 아이들을 케어하던 중 한 아이가 선생님의 몸에 밀려 넘어졌고, 이를 알게 된 그 아이의 엄마가 화가 난 모양인지 한 소리하였고, 곧 지역 맘카페에 해당 유치원과 가정을 본대로 이야기 하며 논란이 시작 되고,,,, 아이의 선생님은 해당 상황에 대해 자세하게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벌어진 일로 결코 아이에게 무례하게 밀어 넘어뜨리게 하지 않았다고 하여 이 상황이 일단락 되는 것으로 보였으나 해당 아이의 이모가 개입되기 시작하면서 아이의 엄마보다 아이의 이모가 더 화가났는지 유치원을 찾아가서 행패수준의 행동을 보이고 해당 유치원 선생에게 무릎을 꿇게하고 물을 뿌리는 등의 인신공격과 모욕적인 행동까지 서슴치 않았단다.

결단코 그 선생님은 고의적으로 밀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고 계속되는 이모의 몰상식한 행동과 + 맘카페에서의 맘들의 응원에 힘입어 그 유치원과 선생은 카페 내에서 쓰레기 취급이 되어가고 있던 찰나 선생님이 자살을 해 버린 상황이었나보다.


중요한 점은, 젊고 앞날이 창창한 결혼을 준비중이던 선생을 죽음으로까지 몰고간 이모의 폭언과 행동의 근거는 그 이모가 해당 아이의 엄마에게 '들은것'에 기반 하였는데, 증명되지 않는 사실이 아닌 그저 아이의 엄마에게서 '들은것'과 + 그 이모의 '상상력' + '맘카페의 댓글과 여론'이 라는 것이다.


지역 기반과 지역을 주제로 한 맘카페는 이렇듯 엄청난 사회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 힘이 어느 방향으로 작용하느냐에 따라 한 개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게 만들수 있다는 점에 소스라치게 무섭다..


맘 카페는 왜 맘충을 양산하는가..  너무 시르다... 내가 학부모가 될 상황이라 이런 맘충과 관련된 일들이 요즘따라 눈에 더 보이게 되고 생각하게 되는것인지는 몰라도 체감상 예전 세대보다 점점 더 엄마들이 극성스럽고 예의가 없는 것 같다.


실제 예로, 나는 중형견을 아파트에서 키우고 있는데 매일 산책을 나갈 때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나온 엄마들이 대부분 본인의 아이에게 "이리와서 저 개좀봐 저게 큰 개야 맞지? 멍멍 하지? 가까이 가볼까? 이리와서 봐봐" 등을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듣는다. 그럼 아이들은 엄청 큰소리로 "우와~ 개 정말 크다~, 우와 멍멍!!" 하며 소리를 지른다.


아이들이 나와 나의 개를 향해 소리치는 것도 싫지만 그 아이의 엄마들은 나의 동의없이 그냥 가까이 다가와 만지기도 하며 옆에서 구경하면서 내가 왜 저 시선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뻘쭘한 상황을 매번 만든다.

만저봐도 되요? 정도는 바라지도 않지만 소리는 지르지 않았으면 하는데,, 상대방 입장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대부분의 엄마들이 너무나 시르다.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는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보다 본인의 이기심과 욕심과 하고싶은 충동적인 감정이 더 중요한 그들이 점점 더 많아 지는 것같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고 했던가, 점점 여유로움 보다 순간적인 충동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는 무례한 꼬마 아이들도 많아지는 기분이 든다.


매번 불경기라는 뉴스와 주택 모기지, 매달 청구서를 내느라 허덕이는 중산층의 경제적 상황들이 남을 챙겨볼 줄 아는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리게 만든 탓일까?


점점 그러한 사회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 몸으로 느껴저 그렇지 않아도 미세먼지와 음식과 가구들에게서 나오는 발암물질 수준의 케미칼들이 넘처나 생존권을 위협하는 상황이 삶의 스트레스를 더 하고 있는데, 소셜 라이프 조차 망가지고 있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슬프다.


내가 10대 후반부터 20대 시절 전부를 보낸 서울을 떠나 3년전 김포한강신도시로 이사 온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이 내가 동의하지 않은 너무나 많은 도심 소음과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는 환경 때문이었는데, 3년 동안 하나 둘 완공 되어 가는 이 동네 아파트와함께 밀려든 많은 사람들로 이 곳 역시 떠나온 이유로 가득 차고 있는것 같으다.


실제로, 출산율이 바닥이라 해도 우리 구래동은 전국 출산율 TOP10 안에 들 정도로 아이가 많다... (그리고 카더라 정보이지만 인천과 김포 맘카페가 각종 사건사고가 많다고 한다.)


나와 내 와이프가 내린 결론은 '우리에게는 한적한 주택이 어울린다.'이다. 우리는 내년 아이가 태어남과 동시 100일을 지나면 주택으로 이사를 갈 예정이다. 나의 끊임없는 사업질(?)로 통장이 그리 여의치는 않지만 되는대로 구해봐야지.. 



쨋든, 내가 살아가는 환경이 조금씩 삭막해 지는 것이 안타깝다. 그러나 '너만 잘하면 된다.' 라고 하지 않았나? 나는 오늘도 옆집 윗집에 단감을 나누며 내 자신의 행복을 위해 뭔가 하고 있다는 것에 그저 사회가 좀더 따듯해 지길 바란다.

그리고 충동적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극성스러운 맘들이 점점 없어지길 소원해본당~!